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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호의의 상호성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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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
기사입력 2014-08-19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대통령은 세련된 유머의 달인이었다. 특히, 초조해 하거나 낙담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여유 있게 받아치는 유머로 유명하다. 하루는 한 신문기자가 루스벨트에게 이렇게 물었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할 때 어떻게 평정심을 찾으십니까?” 그러자 대통령은 “저는 휘파람을 붑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신문기자가 “그런데 대통령께서 휘파람을 부는 것을 들은 사람이 없다던데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연합니다. 저는 아직 휘파람을 불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라며 유쾌하게 대답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이처럼 말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특히, 유머 스피치에 강하다. 적절한 순간에 사용되어 상대의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드는 유머, 이것은 이제 지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 덕목이 되었다.

 

때로는 유머를 사용했다가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펭귄이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머를 사용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유머감각이라는 것은 선척적인 영향도 있지만 후천적인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유머지수를 높이고 싶다면 다양한 자극을 받을 필요가 있다. 책 속에서 유머의 소재를 발견한다든지 개그 프로그램이나 유머가 나와 있는 신문,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유머 소재를 접하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접하다 보면 어느 새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금쪽같은 유머가 눈에 띌 것이다.

 

또한, 자신의 유머 감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의 유머에 크게 반응하는 것도 좋은 유머가 된다. 사람들은 대게 자신이 유머를 했을 때 상대방이 크게 웃어 주면 상대가 유머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게 똑똑한 사람 앞에서는 긴장하기 쉬운데, 비록 자신이 다 아는 이야기를 상대가 하더라도 모르는 척 웃으며 들어주면 상대는 그것을 유머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첫째 자신의 유머, 호의의 상호성 원리 담아 보자.

 

“저 사람 말만 참 번지르르하게 해.”라거나, “빈 수레가 요란하다.”, “말 잘하는 것 보니 사기꾼 같다.”라는 말은 그 사람의 말에 진실성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만약, 유머에 호의의 상호성 원리가 담긴다면 훨씬 더 의미 있고 갚진 유머가 될 것이다. 예컨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유태인 수용소에 갇혀 있는 주인공 귀도의 말은 명대사 중에 명대사로 손꼽힌다. 마지막 죽으러 가는 길에 아들에게 윙크를 하며 “천 점을 모으면 진짜 탱크를 받을 수 있어.”라는 말은 아들에 대한 사랑과 진심이 느껴지는 유머이다. 그렇기에 시간이 흘러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 감동으로 남아 있다.

 

둘째 유머리스트가 되려면 ‘준비 된 유머’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지도자에게 유머는 친근감을 주는 중요한 도구이며 당혹스러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특히, 정치인들에게 적절한 유머감각은 필수인데, 의외로 유머 감각 때문에 골치 아파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왜 유머 구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일까. 타고나기를 유머감각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유머 감각이 떨어진다고 해서 상대방이 웃긴 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웃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타고나기를 유머감각이 없다고 한탄한다면 결코 유머리스트가 될 수 없다. 남들에 비해 유머감각이 조금 떨어진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준비하면 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셋째 나름대로의 ‘유머 전략’을 갖추어야 한다.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도 수준 높은 유머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많은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유머를 사용할지에 관한 내용적인 부분과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에 관한 표현법에 대한 것까지 미리미리 잘 준비하면 반드시 유머를 할 수 있다. 화술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유머를 더 준비하도록 하자.

 

한편 유머를 잘하고 싶은데 유머 구사에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유머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돌아볼 때이다.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은 스프링이 없는 마차와 같다. 길 위의 모든 조약돌 마다 삐걱거린다.”라는 헨리 와드 비처(Henry Ward Beecher)의 말이 떠오른다. 웃음은 전염되고, 웃음은 감염되며 우리 건강에 매우 이롭다. 우리가 웃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한 가지 유머를 떠올려 보자. 그리고 매일매일 한 걸음씩 유머의 산을 정복하기 위해 올라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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