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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한국축구, 생명줄은 신뢰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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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0-07-01


“저는 11살 때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은 눈덩이를 언덕 아래로 굴리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눈을 굴릴 때는 긴 언덕위에서 하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56년짜리 언덕에서 굴렸습니다. 그리고 잘 뭉쳐지는 눈을 굴리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시작할 작은 눈뭉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워싱턴 포스트 신문을 돌려서 그걸 마련했습니다.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는 게 좋고 올바른 방향으로 오랫동안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워렌 버핏이 1997년 캘테크 강연 중에 한 말이다.

이는 단순하게 돈이라는 개념을 떠나서 언덕이라는 인생여정을 통해 단단하게 뭉쳐진 눈뭉치를 비유해 그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 뒤쳐졌다고 생각할 때 허둥대기 일쑤다. 이럴 때 우리가 선택하게 되는 길은 쉽고 빠른 내리막길, 모방하는 것은 물론 남들이 먼저 간 길을 허겁지겁 뒤쫓아 가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는 길이다. 즉 과거의 관행과 다른 새로운 변화가 시작하게 되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과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되는 데서 시작된다.

대부분 변화가 시작된 초기 단계에는 상당수 조직의 성과는 일시적으로 하락하기 마련이다. 이는 변화 직후 단기적으로 성과가 하락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성과가 개선되다가 일정한 수준에서 안정기에 접어들게 된다.

그렇다면 오늘은 위에서 서술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 사상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머쥐고 입국한 허정무호 열기가 한창이니, 허정무 감독의 ‘소통이 그리운 세상에서의 소통을 공유하고자 노력하는 인물, 변화를 바탕으로 한 신뢰성 있는 리더십’에 관한 주제로 단상의 실마리를 풀어보기로 하자.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허무 축구’의 비아냥을 당당히 뒤엎고 코리아의 힘으로 16강이라는 쾌거를 장식했다. 물론 월드컵 8강의 문턱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기약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지만 대한민국 축구가 원정 월드컵56년 사상 첫16강 달성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값진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대한민국이 세계 축구의 변방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낸 허정무호가 자랑스럽다.

일각에선 최종엔트리과정에서 선수기용이나 그에 따른 문제점을 놓고 뒷말이 많지만 우리가 바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즉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총괄하고 있는 감독의 입장에서 보자면, 누구보다 각 선수들의 성장과정이나 우리가 모르는 세밀한 개인적 습관, 성격, 포지션에 따른 장단점까지 검토의 대상이 되기에 당연히 감독의 세밀한 분석력과 관찰력을 기준으로 선발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그들의 당연한 몫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사람에 따라 성과 회복의 속도와 수준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초기 성과가 하락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조직원들도 있다는 것이다.

한 개인의 명예에서부터 시작해 조국의 자존심까지 연결되는 상황이다. 승과 패의 갈림길에서 어느 누가 이기고 싶지 않겠는가. 여기서 만약 감독이라는 명분아래 과욕으로 백전노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수 개개인의 관찰을 무시한 채 기용했다 치자.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왔을까? 100% 장담할 순 없지만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경험이 많거나 과거에 유사한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이 더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전노장이라는 사실만으로 변화에 잘 적응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듯 실로 엄청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리더. 팀원 선발에서 기용까지 최종 판단의 몫은 어디까지나 팀을 이끌러가는 리더의 몫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단지 과정에 불과하다. 어디까지나 리더라는 이유만으로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즉 권력과 결과는 언제나 비례함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셈이다.

한국축구가 2002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도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리더로서의 몫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 단적인 예로, 히딩크호가 2002년 초. 미국에서 열린 골드컵 때의 실제 상황이다. 대회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해 비난을 받으면서도 “이 시기에는 이 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이러한 뚝심은 결국 그해 여름 이글거리는 태양과 함께 붉은 악마를 창조해 거리로 불러모았고 월드컵 본선에서 태극전사들이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세계 강호들을 잇달아 무너뜨리며 4강까지 올라서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경기를 도맡았던 허정무호의 변화 또한 그에 못지않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명지대에 재학 중이었던 무명의 박지성에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주며 세계적 스타로 성장할 기회를 열어주는 등 선수를 보는 남다른 눈을 가진 허정무 감독은 2007년 1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2년6개월 재임 기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 중 하나가 세대교체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4강 신화의 그늘 속에서 세대교체라는 당면 과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며 고전에 고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뒤로도 일각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피 수혈을 멈추지 않으며 대표팀의 체질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뭘까? 첫째는 어떠한 의도에서 건, 현재 처한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고 숨기는 짧은 안목은 멀지 않은 미래에 그 대가를 몇 배로 지불하고 만다. 둘째는 새로운 변화와 발굴하는 자세 즉 급변하는 패러다임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과제라는 것. 셋째는 장기적인 안목과 비젼을 제시하는 일이다. 당장은 많은 어려움과 외로움이 따르고,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꾸준히 치유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래에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발휘하고, 희생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히딩크 감독이나, 허정무 감독은 안전하고 짧은 길에서 벗어나 다소 힘들고 긴 길이었지만 우리에게 ‘결코 늦지 않았다’는 유효성을 심어준 게 아닐까. 그 이유는 비탈길을 올라가는 것은 힘들지만 우리에게 부가적인 가속을 일깨워주며 그것이야말로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되어줄 수 있음을 증명해 줬기 때문이다. 현재는 작은 눈뭉치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아니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허정무호가 굴리는 눈뭉치는 어느 누구도 감히 상대할 수 없는 거대한 눈뭉치가 되어 있으리라 감히 기대해 본다.

글/ 이창호(李昌虎)박사(대한명인/신지식인/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스피치컨설팅지도사 제1호, 대한민국나눔대상 수상, 저서/상대방을 움직이는 논리적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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